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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를 읽고

독서 tgkim's

2024년 5월 이번달 독서모임 책은 한강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였다. 매년 오월이 되면 다시 찾아오는 광주항쟁을 다룬 '소년이 온다' 에 이어 매년 사월이 되면 4.3사건을 다룬 책이었다. 결론 소설이란 무엇인가? 먼저 가장 근원적인 요건인 '구수한 이야기'의 재미적 요소다. 그리고 읽을 때의 경쾌한 속도감에 매료되어 기분 좋게 빨려드는 이야기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좋다. 우리가 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방이 재미있게 들어줄 때 묘한 매력이 발산되는 것처럼 소설은 독자를 작품 속으로 깊이 있게 빨아들이는 것이 필수요건이다. 그것이 '합의된 사기' 이든 '썰을 잘 푼 소설' 이든 '사실주의적 리얼리즘' 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명랑한 재미와는 굉장히 먼 주제이며 , 엄숙..

느낌과 직관 그리고 교양에 대해

기록 tgkim's

느낌 과 직관 그리고 교양. 느낌이란, 순간적인 통섭의 결과물이자 대뇌피질을 폭발적으로 사용한 감각의 보고이다. 그리고 그 느낌의 출발은 바로 감각이다. 우리가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예측 때문이다. 과거의 사건이나 상징들이 의미로 쌓이고 의미로 쌓인 느낌들을 데이타베이스로 저장하고 저장된 데이터를 토대로 우리는 행동을 예측하거나 경과를 예측한다 그래서 우리는 예측을 하지 못하면 당황한다. 그래서 우리는 느낌을 중시한다. 느낌을 훈련할 수 있을까? 우리가 어딜가든 누구를 만나든. 우리는 상대의 반응을 보고 일차적 으로 나오는 지혜를 직관(intuition)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모든 모든행동은 내제된 교양(tuition)을 통해 나타난다. 이처럼 내 생각의 깊은 곳에 ..

세일즈맨의 죽음을 읽고

독서 tgkim's

결론 예스 24, 교보문고의 책 소개에 보면 작가는 노동력을 착취한 뒤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버려지는 자본주의의 잔인함을 고발한다지만 읽는 내내 자본주의의 실상을 고발하진 않는다. 더욱이 세일즈맨으로 열심히 노력한 아버지와 번듯한 직장하나 가지지 못한 두 아들의 시선을 통해 변해가는 조직과 사회 그리고 가족과의 소통부재를 깨닫지 못하고 과거에 좋았던 허망한 꿈만 좇으며, 과거로만 회피하려는 아버지의 최후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그건 바로 우리에게 닥칠 소외와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사유의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그 대답은 각자마다 다를 것이다. 줄거리 주인공 윌리 로먼의 가족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다. 윌리는 오랜 시간 판매를 담당한 세일즈맨이었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방구석 미술관2를 읽고.

독서 tgkim's

탁월함의 최고는 간결함에 있다. 넓게 배우고 깊이 공부하는 것은 반대로 간략히 설명하기 위해서다. -맹자, 중국 철학자- 방국석 미술관을 읽고 있다. 나는 예술보단 문자를 사랑하고 그중에 문학보단 비문학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그림이나 음악, 건축등 예술일반에도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 관심이 아무리 커 다해도 글과 회화의 위대함이 음악의 위대함에 비할 바가 아니라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음악은 말없는 가운데 인간의 감정과 삶. 그리고 그 너머의 세계까지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것 앞에서는 그것이 무엇이든, 사랑이든 신이든 자연이든 선 이든, 우리는 할 말을 잃지 않는가? 흐르는 감동 앞에서 입은 침묵하고. 음악의 위로는 그것이 말로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니 말을 넘어선다는 점에서..